1.개요
《슈타인즈 게이트》(シュタインズ・ゲート)는 5pb.와 니트로플러스가 공동 개발해 2009년 10월 15일 Xbox 360으로 첫 발매한 비주얼노벨로, 두 회사의 '과학 어드벤처'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자칭 매드 사이언티스트 오카베 린타로가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소꿉친구 시이나 마유리, 해커 하시다 이타루와 함께 운영하는 '미래 가젯 연구소'를 배경으로, 개조한 전자레인지가 과거로 문자 메시지(D메일)를 보내는 타임리프 장치임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SF 스릴러를 그린다. 애니메이션은 스튜디오 화이트폭스가 사토 타쿠야·하마사키 히로시 공동 감독으로 제작해 2011년 4월 6일부터 9월 14일까지 24화로 방영했으며, 한국에서는 애니플러스가 일본과 같은 분기(2011년 2분기)에 자막으로 동시 방영했다.
2.줄거리
2010년 여름,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자칭 매드 사이언티스트 오카베 린타로는 소꿉친구 시이나 마유리, 해커 친구 하시다 이타루(다루)와 함께 낡은 건물 옥탑방에서 '미래 가젯 연구소'를 운영한다. 어느 날 오카베는 시간여행 학회장에서 천재 신경과학자 마키세 크리스와 마주치지만, 직후 라디오 회관 안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크리스의 모습을 목격하고 이 사실을 휴대폰 메일로 자신의 과거로 전송한다. 그런데 이 메일 탓인지 크리스는 멀쩡히 살아 돌아오고, 오카베만이 바뀌기 전 세계를 그대로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연구소가 개조한 전자레인지가 사실 문자 메시지를 과거의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장치였음이 밝혀지고, 크리스와 다루의 협력으로 성능이 개량돼 'D메일'로 명명된다. 오카베 일행은 D메일로 과거를 바꾸는 실험을 거듭하지만, 그때마다 현재가 미묘하게 뒤바뀌며 예상 밖의 결과를 낳는다. 시간여행 기술을 독점하려는 국제기구 SERN이 연구소의 실험을 감지하고 감시·개입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급박해진다.
오카베는 세계선이 바뀌어도 이전 기억을 그대로 유지하는 자신만의 '리딩 슈타이너' 능력을 자각하고, 이 능력으로 세계가 크게 두 세계선으로 갈라져 있음을 파악한다. 마유리가 반복해서 다른 사고로 목숨을 잃고 SERN이 시간여행 기술로 세계를 지배하는 디스토피아가 되는 '알파 세계선', 그리고 마유리는 살아남지만 크리스가 죽고 그녀 아버지 나카바치의 시간여행 논문 유출로 제3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베타 세계선'이다. 마유리를 구하려는 D메일이 세계선을 베타로 이동시켜 크리스를 위험에 빠뜨리고, 되돌리면 다시 마유리가 위험해지는 딜레마 속에서 오카베는 둘 모두를 구할 방법을 찾아 나선다.
연구소 아르바이트생 아마네 스즈하는 실은 SERN이 지배하는 황폐한 2036년 미래에서 파견된 시간 여행자이며, 인터넷에서 화제였던 정체불명의 시간 여행자 '존 티토'의 정체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스즈하는 SERN의 지배를 막기 위해 구형 컴퓨터 IBN5100 확보에 나서는데, 이 과정에서 휴대폰에 심각하게 의존하는 연구소 동료 키류 모에카가 SERN 산하 정보조직 '라운더'에 매수돼 연구소 동향을 감시해온 사실도 밝혀진다.
오카베는 단순히 메시지만 보내는 D메일을 넘어, 자신의 기억 전체를 과거의 자신에게 전달하는 '타임리프'로 몇 번이고 시간을 거슬러 마유리의 죽음을 막으려 한다. 그러나 세계선이 '알파'에 고정된 인력장(어트랙터 필드) 안에서는 시도할 때마다 마유리가 다른 방식으로 죽는 비극이 되풀이되고, 홀로 모든 죽음의 기억을 짊어진 오카베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다. 결국 크리스는 마유리를 확실히 살리기 위해 세계선을 베타로 이동시키고 자신이 대신 희생되는 길을 택하기로 결심해 오카베에게 이를 알린다.
오카베는 크리스를 살리기 위해, 그녀가 실제로는 죽지 않되 세계에는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도록 위장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다루의 해킹으로 사망 기록을 조작하고, 크리스 본인도 정체와 소재를 숨긴 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몸을 숨기는 방식으로 협조한다. 위기의 순간마다 반복해서 과거로 타임리프한 끝에, 오카베는 마유리도 크리스도 죽지 않고 SERN의 지배도 세계대전도 일어나지 않는, 미래가 정해지지 않은 경계면상의 세계선 '슈타인즈 게이트'에 마침내 도달한다.
슈타인즈 게이트 세계선에서 정체를 숨긴 채 홀로 지내던 크리스는 자신을 구해준 은인을 찾아 아키하바라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오카베와 다시 마주치며 재회한다. 이후 이야기는 진 엔딩 뒷이야기를 다룬 2013년 극장판 '슈타인즈 게이트: 부하영역의 데자뷰', 그리고 약 3년 뒤를 그린 후속작 'Steins;Gate 0'(게임 2015년, 애니메이션 2018년)으로 이어진다.
3.특징
슈타인즈 게이트는 SF 원작치고 드물게 실제 학술 용어(로렌츠 어트랙터, 다세계 해석 등)와 인터넷 도시전설(존 티토, CERN 관련 음모론)을 뒤섞은 '고증형 SF' 색채로 애니메이션·비주얼노벨 양쪽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문자 메시지 하나로 세계선이 갈라지는 나비효과형 타임리프 설정과, 오카베가 홀로 여러 세계선의 기억을 짊어지고 고뇌하는 심리극이 장르 대표작으로 꼽히는 배경이다. 애니메이션은 초반 코믹한 일상물 톤에서 중후반 급격히 스릴러·비극으로 전환되는 낙차 큰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국에서도 애니플러스 동시방영 이후 팬층이 꾸준히 유지돼 후속작 'Steins;Gate 0'(2018)과 극장판까지 이어 소비되었다. 게임 콘솔판은 2014년 한국어화 정식 발매됐으나, PC(Steam)판은 공식 한국어 지원 없이 유저 번역 패치로만 즐길 수 있다.